오늘은 현충일이고 제 동생 생일이기도하고, 또 전동록씨가 돌아가신 날이기도
합니다. 한명은 탄생한 날이라서 너무나도 기분 좋은 날인 반면에, 전동록씨가
너무나 가슴 아프게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는 한참을 멍해 있었습니다. 얼마 전
겨울에, 전동록씨를 만나뵈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전동록 씨는 작년 7월, 미군부대
근처에서 근무를 하시다가 감전되셔서 팔다리가 잘리시고, 11개월의 투병 끝에
돌아가셨습니다. 한 가정을 파괴해 놓고, 한 가족의 행복을 앗아가놓고도, 미군
측에서는 단돈 60만원만을 배상해준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 당시 힘드신 데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저희가 더 많이 배우고 폐만 끼치고 갔었는데 그
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우리 모두 한번씩 미군기지 철수나 돌아가신 전동록
씨를 생각해보고,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