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적 순결에 대한 강조가 육체적 순결 파괴? ] 

조회: 9106   입력시간 2002년 04월 15일 21시 20분  

언제부터인가 육체적 순결을 따지는 사람들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남녀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육체적 순결'에의 집착을 뒤로 하고,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현재성'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의 의식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와 함께 "지나친 정신적 순결 강조가 육체적 순결을 파괴하는가?"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지난 9일 '야후! 코리아'(kr.yahoo.com)의 토론 플라자에는 한 네티즌이 "요즘
세상처럼 지나치게 정신을 강조한 나머지 육체를 아주 쉽게 포기해버리는 세상이
없다"면서 "육체적인 순결없이 정신적인 순결을 말하는 것은 넌센스이고 정신적인
순결없이 육체적인 순결만 말할 수 없다"고 밝히고, "이제 성도덕의 회복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겠으며, 지나친 정신적인 순결이 오히려 육체적인 순결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풍조로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했다.

kj1818vs라는 네티즌의 이같은 물음에 현재까지 120여건의 의견이 게재됐는데, 그
반응 또한 가지각색이다.

네티즌 angelyi73씨는 "현재의 무분별한 성문화가 불러오는 사회문제, 가정문제,
정신문제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답답하기 그지없다"면서 "물론 이와
같은 일들이 예전에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며, 어떤게 올바른 가치관인지조차 판단하기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네티즌 coolstuff_uuukr씨는 "순결은 타인의 것이 아닌 각자의 것이고 타인이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없는 것이며, 자신의 몸과 마음이 소중한만큼 타인의 몸과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면서 "성의 가치를
존중해서 순결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처녀를 가지는 남자의 만족감을 위해서
순결을 강조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clin3le이라는 네티즌도 "아이는 여자 혼자 만드는게 아니라 남자와 함께 만드는
것이며, 순결을 잃은 여자는 나쁘게 생각하면서 순결을 잃은 남자는 왜 지저분하게
생각하지 않는가?"라며 "순결을 잃는다는 것은 한쪽만의 일이 아니라 양쪽 모두
포함되는 일이다"고 여전히 순결에 대해 남성과 여성을 달리 생각하는 풍토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 bahama1010씨는 "우리 모두 미래의 배우자에게 편지를 쓰자"면서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에 조금은 더 책임을 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하자"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남자나 여자가 문란하거나 부도덕한 성관계를 맺지 않아 정신적·육체적으로
깨끗한 상태에 있는 것을 뜻한다는 순결.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그리고 권력의
문제로도 논의되는 순결.

우리는 순결이라는 단어에서 무엇을 고민하고 얻을 수 있는가?


송병훈 기자  

 원문...http://www.newsboy.co.kr/article/at_read.asp?no=18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