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관계법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사이버 투쟁에 연대하며>
 
멀리서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아시다시피 안보나 질서가 자유를 지켜준다는 국가보안법적 타성은 전근대적
관료주의와 한 쌍을 이루어 오랜 동안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이른바 '자유 대한'의 역사는 '자유'의 이름으로 자유를 억압해온 역사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문제의 통신 관계법들은 그 이름에서부터 '질서'나 '보호'등의 언어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질서'이며 누구의 무엇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요?
인터넷 시대에도 저들의 국가주의적 발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토론이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가는 일차적인 조건일진대, 
온라인 상의 토론과 시위는 민주주의를 살찌게할 뿐입니다. 
흔히 '표현이 거칠다'는 등의 이유로 넷 상의 언어 소통이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거침'도 한국 사회 현실의 반영이며, 따라서   
사회 개선을 위해 당연히 거쳐야 되는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그 거침은 네티즌들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생명력과 역동성을 가진 의견들은 다른 의견들과 부딪히면서 스스로 다듬어지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토론 문화가 자리잡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부싯돌은 부딪혀야 빛이 난다" 
볼테르가 인용한 이 말에 우리는 이렇게 덧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거친 부싯돌일수록 부딪힐 때 빛이 나며, 빛이 나면서 부싯돌은 스스로
다듬어진다"     
통신관계법들은 '질서'나 '보호'라는 그럴듯한 말로 인터넷이 갖고 있는 장점인
쌍방향 의견 소통을 차단하겠다는, 즉, 토론 문화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에 올가미를 씌우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에 맞서 싸우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과 토론 문화 정착을 바라는 
네티즌들에겐 당연한 의무가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여러분의 싸움에 열심히 동참하겠습니다. (끝) 
 
<홍세화님의 메세지>
일제 부역, 대미 종속, 친독재,극우 냉전으로 일관하면서,     
한국의 수구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는 <조선일보>를 극복합시다. 
그 작은 실천의 첫걸음은 <조선일보>를 구독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위 분들에게도 구독을 중지하도록 성의를 다해 설득합시다.